중국 성장률 부진으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 높아져...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외환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사흘째 각각 절상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 초안의 영국의회 비준을 앞두고 관망세와 함께 기대감이 나타난데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6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64달러로 전일 대비 0.35%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47달러로 0.43% 상승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42엔으로 0.22%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AFP, AP 등에 따르면 영국과 유럽연합(EU) 양측은 전날 브렌시트 협상안 초안에 합의했다. 새 브렉시트 합의안이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회를 통과하면 영국은 예정대로 오는 31일 질서 있게 EU를 떠나게 된다. 브렉시트 협상안 통과 시에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기대감 속에 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영국 의회 비준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CNBC는 이날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영국의회 비준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북아일랜드를 기반으로 한 민주연합당(DUP)은 이미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상황이다. 만약 의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영국은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하거나 오는 31일로 예정된 탈퇴 마감 기한을 또 다시 연장해야 한다. 브렉시트 표결 결과에 따라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출렁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전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나며 유럽증시와 미국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했고 이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날 공표된 중국의 제조업 생산은 올들어 9월까지의 누계 성장률이 5.6%로, 상반기 대비 성장률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1~9월 생산 증가율도 7.0%에 그쳐 상반기보다 성장속도가 줄었다.

중국의 성장률 부진과 하루 전 발표된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이번 달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이 달러화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국증시 마감시간 기준 97.27로 0.34% 하락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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