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의 공조로 아동 성범죄영상을 거래한 사람들이 검거된 것은 미국 당국자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추적한 데 따른 것이라고 CNN이 20일(홍콩시간) 보도했다.

최근 두 나라를 포함한 사법기관들은 '웰컴투비디오'라는 사이트를 통해 아동 대상 성범죄 동영상을 구입한 337명이 검거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23명이 한국인이었다. 운영자인 20대 한국인은 지난해 체포돼 현재 징역형을 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웰컴투비디오가 구글 크롬이나 사파리 등 브라우저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고 IP주소를 감추는 소프트웨어에서만 접속이 가능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이 웰컴투비디오의 홈페이지에서 우측클릭으로 페이지소스를 봤을 때 감춰지지 않은 IP주소가 나타났다. 이 주소가 운영자의 한국주소로 연결됐다.

미국당국자들은 또 2017년과 2018년 잠복수사를 통해 웰컴투비디오에 비트코인을 세 차례 보냈다. 이들이 보낸 비트코인은 다른 비트코인 계좌로 송금됐는데 이 계좌에 운영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등이 나타났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기소장에서 밝혔다.

CNN은 비트코인 거래가 비밀을 유지하는 것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는 장부에 기록되며 미국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자들의 신상을 인증하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어 실제로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비트코인이 익명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사법당국이 이를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