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노동운동과 본질적 차이가 있다

미국 자동차 공장 트럭 생산라인. (사진은 기사 속 특정사실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미국 자동차 공장 트럭 생산라인. (사진은 기사 속 특정사실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경제는 사상 최장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미국 노동자들은 수 십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격렬한 노동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미국시간) 지난해 대대적인 쟁의를 벌인 노동자들이 50만 명에 달해 1980년대 중반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들은 최근 15년 동안 가장 긴 쟁의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0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제너럴모터스(GM), 시카고의 교사 등 수 만 명이 임금 향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역설로도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노동운동이 격렬해진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관련이 깊다. 위기 극복을 위해 임금 상승을 억제해 왔는데, 기업들은 이제 위기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는 위기 당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니 마침내 이들의 불만이 노조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기업이익이 4% 증가해 가계소득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기업이익은 2010년 이미 회복된 반면 가계수입은 이를 회복하는데 6년이 더 걸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3.5%로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노동연령 인구 가운데 현재 구직을 희망하는 사람만 집계한다. 기회가 있으면 다시 구직활동에 나설 사람들은 제외하고 있다.

닐 캐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Fed) 총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구직에 나설 사람들은 상당한 규모여서 고용자들이 현재 고용한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요구를 회피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시카리 총재는 "잠재적 취업희망자가 얼마나 많은지 여전히 파악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 노동운동은 경제에 대한 낙관을 바탕으로 탄탄한 고용시장에서 노조가 힘을 얻어 전개했지만, 현재는 불공평하다는 인식과 경제에 대한 우려가 파업에 힘을 넣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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