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 일부 완화 속 달러 대비 유로 · 파운드 가치 소폭씩 절하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모두 절하됐다. 이날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 브렉시트 우려 일부 완화 등이 주목받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46 달러로 0.19%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66 달러로 0.14%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59엔으로 0.13%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류허 부총리는 세계 VR산업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지난주의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양국간 상호 배려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16~17일 칠레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 회의 까지 중국과의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31일까지로 연기해 달라는 서한을 유럽연합 투르크 상임의장에게 보냈고 유럽연합 측도 브렉시트 재연기 요청 승인 여부를 검토중이다.

이같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 노딜 브렉시트(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 우려 일부 완화 속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근심거리가 일부 완화되자 안전통화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졌다.

다만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시한 연기 요청으로 설사 시한이 연장된다 해도 영국 의회와 정부가 질서있는 브렉시트 합의를 이뤄낼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 등 유럽쪽 통화의 가치가 소폭씩 절하됐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32로 0.04% 상승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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