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로 매기 쏠려...IT · 건설 · 조선 · 은행주 내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도 공세로 사흘 만에 하락하며 2080선에 턱걸이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함께 중국이 WTO(국제무역기구)를 통해 미국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변수로 작용했다. 전날 대량 순매수에 나섰던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도 약세로 가닥을 잡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약세) 속에서도 외국인들이 이틀째 순매수했지만 지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대외 변수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움직임이 더욱 주목받았다. 이들 두 종목이 장중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제약바이오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일부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IT주를 비롯해 건설, 조선, 은행주 등은 대부분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등락 없이 5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약세를 지속했지만 장 마감 때 낙폭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1.77% 내린 7만7700원을 기록했다. IT 대형주들도 부진했다. 삼성전기(-2.19%), LG이노텍(-0.40%), LG디스플레이(-2.07%), LG전자(-1.15%) 등도 모두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시장 매출 호조 소식에 8.28% 뛰어올랐다. 셀트리온은 2.61% 상승했다. 또 명문제약(7.42%), 한미약품(6.77%), 한미사이언스(4.81%), 종근당홀딩스(2.39%), 유나이티드제약(2.25%), 녹십자(1.72%), 유한양행(0.90%), 종근당(0.33%) 등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바이오주로 분류되는 파미셀(13.13%)과 필룩스(5.99%)도 급등했다. 대웅제약(-0.99%), 한올바이오파마(-1.00%) 등은 하락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내 남측시설 철거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경협주들에 충격을 가했다. 현대엘리베이가 7.4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일신석재(-6.93%), 인디에프(-6.18%), 한창(-5.82%), 한국내화(-4.88%), 조비(-4.74%), 현대로템(-4.70%), 신원(-4.51%)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건설주들도 업황 부진과 금강산 내 남측시설 철거소식이 겹치며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엔지니어링(-0.59%), GS건설(-1.54%), 대우건설(-2.64%), 현대건설(-3.68%), 대림산업(-4.20%) 등이 하락했다.

조선주들도 부진했다. 대우조선해양(-2.01%), 삼성중공업(-1.51%), 한국조선해양(-1.19%), 현대미포조선(-0.68%) 등이 약세로 마쳤다.

화장품주들은 혼조세였다. 아모레퍼시픽(0.32%)과 LG생활건강(0.16%)이 소폭 올랐지만 토니모리(-1.48%), 한국화장품(-1.46%), 한국콜마(-1.11%) 등은 내렸다.

개별종목 중 두산에서 인적분할한 두산솔루스가 나흘째 상한가를 이어간 반면 두산퓨얼셀은 11.20%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0.34%), 신한지주(0.35%), 삼성물산(2.37%) 등이 올랐고 현대차(-0.82%), 현대모비스(-0.41%), POSCO(-0.22%), SK텔레콤(-0.84%), KB금융(-0.45%), SK(-1.45%)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24포인트(0.39%) 하락한 2080.62를 기록했다. 기관이 14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53억원과 279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4.27%), 유통업(0.01%) 등이 강세였고 기계(-2.41%), 건설업(-2.10%), 의료정밀(-1.97%), 은행(-1.91%) 등이 약세였다. 거래량은 4억1719만주, 거래대금은 4조7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종목 포함 174종목이 올랐고 670종목이 내렸다. 53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07포인트(0.47%) 상승한 658.9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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