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9월까지 자금조달액, 작년보다 46% 줄어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경제 악화 속에 중국 스타트업(신생창업) 기업에도 도태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1~9월의 자금조달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약 2549억 위안(3조 9000억엔)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환경 악화 속에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화를 서두르며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으로 생존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창업을 재촉하는 방침을 내놓은 지 5년이 지난 현재, 창업 붐에 들끓어 약 3000만 곳이나 되는 중국 신생기업은 지금 초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의 신생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36Kr'(베이징)에 따르면 지난 1~6월 자금조달 규모는 작년 대비 약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악화 경향은 현실로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대기업 조사회사 '대지혜(大智慧)'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1~9월 자금조달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4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 둔화와 올해 초반에 상장한 신흥기업의 주가 부진 등이 그 배경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조기에 결과를 내지 못하면 실력이 있어도 이름 없는 스타트업은 곧바로 시장에서 퇴장해야 하는 환경으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기업은 지금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영자도 (자금조달이나 출구전략에 신경쓰기보다는) 수익을 올리는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사업모델의 재검토를 꾀하고 있다"고 중국 기업 상황에 밝은 일본 미즈호은행 중국지사 개혁파트 담당간부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2014년 가을, 리커창 당시 총리가 제창한 '대중창업 · 만중창신(大衆創業 · 万衆創新)'을 계기로 시작된 중국의 일대 창업 붐으로 지난 5년간 중국에서는 약 3000만 개의 기업이 신규로 등록, 창업했다.

불투명한 경기흐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대 붐을 끝내고 현실은 드디어 생존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이 매체는 우려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중국 3분기 성장률이 6.0%로 사상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도 "중국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여파 등이 중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신생기업들도 도태 위기 속에 시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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