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국내 전기차 · 배터리주에 긍정적"...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테슬라 홍콩 매장. /사진=최미림 기자.
테슬라 홍콩 매장.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전기차 업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미국 테슬라 주가가 이틀째 급등해 국내 2차전지(배터리)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차전지 업종에서 전기차는 가장 강력한 수요성장 동력이며 그 가운데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로 꼽힌다.

26일 미국 CNBC와 증권계 등에 따르면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9.49% 뛰어오른 328.1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GM 시가총액을 앞서며 자동차 업종 시총 1위를 유지했다. 이날 GM은 2.57% 상승에 그쳤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무려 17.67% 급등한 299.6달러로 마감하며 2년 만에 시총 1위를 회복했었다.

테슬라의 최근 주가 폭등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테슬라 중국공장의 완공이다. 테슬라는 중국의 기가팩토리 공장을 예상보다 한달 빠르게 가동할 수 있다고 이번 실적발표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만 해도 월스트리트 저널은 테슬라의 중국공장 가동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오는 연말로 예정된 중국공장 완공을 앞당긴다고 회사 측이 발표함으로써 향후 실적에도 청신호가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공장을 완공할 경우 전기차 생산비용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증권계도 테슬라의 중국공장 완공을 주목하며 국내 2차전지주에도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중국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경우 미국에서 '모델3'를 생산할 때보다 비용이 최소한 65% 절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차기 모델인 '모델Y' 일정도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여름에 출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의 순항은 전기차와 배터리 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 공장은 10개월 만에 완공돼 현재 시험생산 중이며 2020년 여름 양산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공장도 부지 선정 중으로 2021년 완공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판매 예상치인 36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차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테슬라의 올해 출하규모는 예상치인 36만대를 넘을 것"이라며 "연말부터 기여할 중국공장과 모델3 및 모델Y의 양산 일정, 유럽공장 발표 등으로 단기 모멘텀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배터리주들은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사고 등으로 다소 주춤한 분위기를 이어왔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을 계기로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급등이 국내 전기차 밸류체인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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