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의 가치가 절상됐다. 브렉시트 우려 완화 속에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절하됐다. 브렉시트 우려 완화,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9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100 달러로 0.18%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65 달러로 0.30% 절상됐다.

반면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98엔으로 0.29%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윗을 통해 "EU 27개 회원국은 영국이 요청한 브렉시트 '탄력적 연기' 방안을 수용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올 10월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로 최장 3개월 연장하되, 영국정부와 유럽연합이 최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영국 의회가 비준할 경우 최종 시한보다 먼저 영국으로 하여금 유럽연합을 조기 탈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 우려가 다소 완화됐고 이는 유로 및 파운드 등 유럽쪽 통화가치를 절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29~30일(미국시각) 열리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도 유로 및 파운드 가치 절상을 거들었다.

또한 이 같은 브렉시트 우려 완화 속에 이날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예상보다 먼저 서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를 절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양대 악재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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