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치고받다가 동맹 선언"... 삼성전자, 네이버 움직임도 주목

유영상(왼쪽)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오른쪽)가 28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뉴시스.
유영상(왼쪽)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오른쪽)가 28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의 3000억 원 규모 동맹은 해외에서도 시선이 집중되는 뉴스다. 두 기업은 정보통신 분야의 큰 시장인 한국에서 줄곧 대결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동맹은 더욱 외신의 관심을 끌고 있다.

5G 시대 선도시장인 한국의 IT 거물 두 곳의 동맹으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곳은 인공지능(AI) 분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IT전문매체인 ZD넷은 두 기업의 동맹을 보도하는 기사에서 "한국에서 올해 초 5G가 개통된 이후 SK텔레콤은 컨텐츠 개발을 확장해 왔다"며 미국 컴캐스트와 이달 e스포츠 합작 벤처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미국, 중국, 일본 등 20개국으로 5G로밍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른 IT매체인 라이트리딩은 "두 회사가 국제전화, 내비게이션, 차내오락(in-car entertainment) 등 영역에서 격돌해 왔다"며 "이번 합의는 한국의 디지털경제에서 격렬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합의의 가장 큰 수혜자인 동시에 합의를 이끌어낸 주체는 AI"라고 분석했다.

라이트리딩은 "택시기사들이 지난해 12월 카카오의 새로운 카풀앱을 반대하는 파업을 벌일 때 SK텔레콤은 자체 택시앱 마케팅에 나섰으며 이 무렵 카카오의 음악서비스인 멜론과의 제휴를 중단하고 자체 서비스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택시와 음악스트리밍을 두고 격돌한 배경은 택시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얻을 수 있으며 음악스트리밍은 사용자 경험 활용을 위해 AI에 크게 의존하는데 있다고 라이트리딩은 설명했다.

일본의 니케이아시안리뷰는 다른 경쟁자들의 현황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 역시 AI가 미래 사업의 핵심이라는 판단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주 실리콘밸리에서 포럼을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최대 인터넷 회사인 네이버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 프랑스의 전문가들을 연결하는 국제 AI 연구벨트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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