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변수, 美 10월 소비자신뢰지수 부진 등이 유로, 엔 대비 달러 약세 유발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의 가치가 소폭씩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 부진, 이틀간의 일정으로 이날 시작된 FOMC 회의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하루 뒤 발표될 FOMC 결과에 대한 '기대반 의구심반' 속에 주요국 환율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3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11 달러로 0.10%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62 달러로 0.01%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85엔으로 0.09%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외환시장에서 가장 주목한 건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금리인하를 강력 촉구하고 있다. CNBC는 그러나 "연준은 분열돼 있다"는 점을 그간 거듭 강조해 왔다. 시장에서는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향후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전날 씨티그룹은 "10월 이후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금리인하 여부, 향후 추가 금리정책 방향 등에 대한 다소의 불확실성 속에 이날 주요국 환율이 소폭씩만 움직였다.

다만 이번에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는 계속되면서 이날 달러는 유로 및 엔화 대비 소폭 절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이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나타난 가운데 미국 10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두달 연속 후퇴한 것 역시 유로, 엔 대비 달러가치 약세를 거들었다.

전미주택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주택관련 지표는 양호했다.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108.7로 전월 대비 1.5% 상승하면서 전문가 예상치(+0.9%)를 웃돌았다. 8월 전미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3.2%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5.9로 9월의 126.3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 128도 밑돌았다. 이 지수는 두달 연속 하락하면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속에 미국 경제의 70%를 담당하는 소비지표가 위축된 것도 이날 유로, 엔 등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가치의 변동폭은 더욱 작았다. 로이터는 "전날 유럽연합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3개월 더 연장해 줬다"고 전했다. 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의회에 12월12일 조기 총선 승인을 재요청한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이 조기총선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 영국에선 정치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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