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경계감, 기업실적 혼조, 경제지표 혼조, 차익매물 등장 속에 증시 하락전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 출발해 내림세로 마감했다. FOMC 경계감 속에 증시가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미국 주요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발표된 점, 주요기업 실적이 엇갈리게 나온 점,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진 점 등도 이날 미국증시 숨고르기 흐름을 거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071.46으로 19.26포인트(0.0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76.85로 49.13포인트(0.59%)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36.89로 2.53포인트(0.08%) 내렸다.

이날 미국에서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시작됐다. 이번에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그러나 CNBC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분열돼 있다. 설사 이번에 금리를 또 내리더라도 향후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선 불투명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전날 "10월 이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FOMC에 대한 '기대반 의구심반' 속에 이날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나타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나타난 점도 미국증시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했다. 전미주택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108.7로 전월 대비 1.5% 상승하면서 전문가 예상치(+0.9%)를 웃돌았다. 8월 전미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대비 3.2% 각각 높아지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5.9로 9월 수치(126.3) 및 시장 예상치(128)를 모두 하회했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주요 기업 실적이 엇갈리게 나타난 것도 미국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는 실적부진 흐름을 반영해 이날 주가가 2.20%나 하락하며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4.28%) 머크(+3.53) 화이자(+2.49%) 등은 실적 호전 영향으로 급등하며 미국증시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비욘드미트는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보호예수기간 종료 영향으로 주가가 22.22%나 떨어져 주목받았다.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던 애플, 인텔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차익매물이 등장한 것도 기술주 하락 등 미국증시 숨고르기를 거들었다. 이날 애플이 2.31%나 하락한 가운데 애플이 속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애플은 차익매물에 울었고 구글은 실적부진에 하락했으며 아마존은 미국 국방부가 발주한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패한 것이 악재였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는 2.20%, 아마존은 0.81% 각각 하락했다. 넷플릭스(-0.23%) 페이스북(-0.05%) 등도 소폭씩 떨어졌다.

인텔,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차익매물에 시달렸다. 엔비디아(-1.87%) 인텔(-0.74%) 마이크론테크(-1.19%) 램리서치(-1.69%) 자일링스(-2.55%) AMD(-1.96%) 등의 반도체 기업 주가가 내림세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0% 하락했다. 다음달 칠레에서 열릴 APEC 회의에서 미-중 무역합의 서명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 가운데 반도체 주가가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규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기업중 미국증시 마감 11분 후 기준 일렉트로닉 아트(+2.74%) MONDELEZ(-0.27%) 암젠(보합) MATTEL(+14.77%) 등의 주가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 하루 뒤 뉴욕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S&P500 지수 내 주요 섹터별 흐름을 보면 11개 섹터 중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가 1.16%나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머크, 화이자의 실적호전이 헬스케어 섹터 주가를 밀어올렸다. 반면 애플, 인텔 등의 차익매물 등장, 구글의 실적부진, 아마존의 크라우드 컴퓨팅 수주 실패 등으로 FAANG 주가 모두 하락하면서 관련 섹터인 커뮤니케이션서비스섹터(-0.96%) 테크놀로지(IT)섹터(-0.92%) 등은 하락폭 1,2위를 기록했다.

미국증시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 등으로 2거래일 전과 전날 연일 상승했다가 이날엔 여러 변수 속에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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