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금리정책은 매파적, 유가 하락, 칠레 APEC 회의 취소 등이 증시 상승폭 제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일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상승했다. FOMC가 또 금리를 내린 것이 호재였다. S&P500 지수는 이틀 전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다만 이날 미국증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러셀2000 지수는 하락했다. 향후 추가 금리인하 전망에 대해선 연준이 매파적인 입장을 보인데다 칠레 시위로 다음달 APEC 회의가 취소되면서 미-중 무역합의 서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 등이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186.69로 115.27포인트(0.4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03.97로 27.12포인트(0.33%)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46.77로 9.88포인트(0.33%) 높아지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이날 3대 지수 상승폭이 모두 0.5%를 밑돈데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72.85로 4.23포인트(0.27%)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이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올 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 단행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그럼에도 이날 미국증시는 크게 오르지는 못했다. 러셀2000 지수는 하락했다. FOMC가 이번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더는 내리지 않을 것임을 표명한 것이 미국증시 움직임을 제한했다.

이날 FOMC 성명서에서는 "미국경제 확장세(성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통화정책 환경은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통화정책은 적절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도 어느정도 잠잠해진 것 같다. 비즈니스 투자에서 금리가 메인 팩트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FOMC가 이번까지는 금리를 내렸지만 12월엔 금리인하를 중단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향후에는 철저히 미국 경제지표를 중시하면서 금리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로도 읽혔다.

여기에 이날 칠레 대통령이 시위를 이유로 다음달 APEC(아태경제협의체) 정상회담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미-중간 무역합의 서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아울러 이날 미국 원유재고 급증 속에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증시 S&P500 지수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유틸리티(+0.86%) 헬스케어(+0.79%) 부동산(+0.61%) 테크놀로지(+0.61%) 재랑소비(+0.60%) 산업(+0.33%) 커뮤니케이션서비스(+0.19%) 자재(+0.02%) 등의 섹터가 오른 반면 에너지(-2.11%)와 금융(-0.14%) 섹터는 하락했다.

애플은 내년에 8000만대 이상의 5G폰을 출시해 판매키로 했지만 이날 주가는 0.01%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의 5G폰 출시는 경쟁사들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 지연 우려 속에 중국 의존도가 큰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06%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램리서치(+0.39%) 엔비디아(+0.04%) 인텔(+0.46%) AMD(+0.30%) 등이 소폭씩 오른 반면 마이크론테크(-0.48%) 웨스턴디지털(-1.00%) 자일링스(-1.16%) 텍사스인스트루먼트(-1.34%) 스카이웍스솔루션(-0.26%) 등은 하락했다. 

테크놀로지 섹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25%)와 비자(+0.91%)는 오른 반면 애플은 0.01% 하락했다. 애플은 전날부터 차익매물에 시달렸다.

재량소비 섹터에서는 아마존(+0.98%) 홈디포(+0.90%) 맥도날드(+2.22%) 등이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서는 AT&T가 0.37% 오른 반면 페이스북은 0.56%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정규장 마감 후 발표된 페이스북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고 시간외 주가는 반등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받게 됐다.

산업 섹터에서는 보잉(-0.82%) 유니온퍼시픽(-1.32%)의 주가가 하락하고 하니웰(+0.83%)이 올랐다.

필수소비 섹터에서는 월마트(+0.81%) P&G(+1.08%) 코카콜라(+0.99%) 등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존슨앤존슨(+2.88%) 맥도날드(+2.22%) 머크(+1.32%) 유나이티드테크(+1.30%) 마이크로소프트(+1.25%) P&G(+1.08%) IBM(+1.07%) 버라이즌(+1.05%) 나이키(+1.02%) 등이 다우존스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0.84%) 보잉(-0.82%) 월그린부츠(-0.73%) 캐터필라(-0.70%) JP모건체이스(-0.55%) 3M(-0.26%) 등은 다우존스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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