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제조업지표 부진, 미-중 무역갈등 재발 우려 등이 이날 유가 짓눌러

미국 텍사스주 유정.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정.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3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떨어졌다. 이번 주 들어 나흘 연속 내리 하락이다. 이날엔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불안 이슈 재부각이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9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53.95 달러로 2.02%나 하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0.23 달러로 0.63% 떨어졌다.

이번 주 들어 유가는 계속 하락했다. 중국 산업 지표 부진, 미국 원유재고 급증 등이 전날까지 유가를 짓눌렀다.

이날엔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중국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9.3으로 6개월 연속 50 밑돌며 위축국면 연출) 및 이날 불거진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유가가 또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미국과 장기적, 포괄적 무역협상 타결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이뤄질 협상에서 핵심 난제들에 대해 양측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뉴욕허드슨연구소 강연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미국 이익을 저해하는 적대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인권, 무역 등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강조한 것도 미-중 관계 악화 가능성을 대변했다.

유가가 하락하자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0.47% 하락했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0.19%) 엑손모빌(-0.22%) BP(-1.43%)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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