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FOMC 금리인하 이어 미-중 무역갈등 우려 재부각에 국채금리 연일 추락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1일(미국시각) 미국 국채금리가 곤두박질쳤다. 국채금리는 전날에 이어 연일 떨어졌고 이날엔 낙폭을 확 키웠다. 전날 미국 FOMC의 금리인하에 이어 이날엔 미-중 무역갈등 재발 우려까지 불거진 것이 국채금리 추락을 부추겼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14분 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1.68%로 전일의 1.78% 보다 크게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도 1.52%로 전일의 1.61%보다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에도 하락했는데 이날엔 더 크게 떨어졌다. 전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미국 기준금리를 0.25% 추가 인하한데 이어 이날엔 미-중 무역불안 재발 우려까지 부각되자 국채금리 하락에 가속이 붙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미-중 포괄적 무역협상 타결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협상에서 난제에 대한 이견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전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뉴욕허드슨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공산당이 미국에 대해 적대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엔 인권-무역 등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힌 것도 주목받고 있다. 전날 칠레 정부가 시위 격화를 이유로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힌 것도 미-중 무역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은 11월 APEC 정상회담에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 회담이 취소된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새로운 서명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불안을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 재부각이 이날 국채금리를 크게 떨어뜨린 가운데 미국증시 내 금융주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내 금융섹터의 주가가 0.55% 하락했고 주요 금융주 중에서는 골드만삭스(-1.13%) 뱅크오브아메리카(-1.11%) 씨티그룹(-1.52%) 웰스파고(-0.77%) JP모건체이스(-0.64%) 등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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