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지표 호전...엔화가치 하락 거들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달러 대비 엔화가치와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화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특히 엔화가치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전날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데 이어 미국 고용지표도 호전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엔화가치는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3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168달러로 전일 대비 0.14%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40달러로 0.02%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20 엔으로 전일 대비 0.18% 올라갔다. 엔-달러 환율이 올라갔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하게 나타나며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는 매도세를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 신화망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예상치 51.0을 넘어섰다. 전월치인 51.4도 웃돌면서 지난 2017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CNBC는 미국 고용시장이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GM 파업의 영향으로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4만여명 감소했음에도 전체 고용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10월 실업률은 전월 3.5%에서 3.6%로 상승했지만,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여전히 50년 만의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미-중 합의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칠레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취소했지만 예정대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새로운 장소를 물색 중이며 곧 새로운 장소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1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협상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반면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수석대표는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향후 무역협상이 어렵고 까다로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영국 브렉시트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유럽연합(EU)과의 탈퇴합의를 폐기하지 않으면 12월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에 대항해 싸우겠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소폭 절하됐다.

한편 이날 CNBC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16% 하락한 97.1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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