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격화에...미국 IT 대기업들 대만으로 눈돌려

구글 캘리포니아 본사. /사진=AP, 뉴시스.
구글 캘리포니아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는 최근 미국 구글이 대만 현지법인에 260억 대만달러(한화 약 9930억원) 규모의 자본투자 방안을 승인했다.

이 투자금은 대만 내 데이터센터 확장 및 투자사업 강화에 충당하게 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 IT(정보기술) 대기업이 대만에서 투자나 조달을 늘리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상세 내용을 보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투자회사가 현지법인에 자본을 투입하는 형태다. 구글은 2013년 대만 중서부인 장화(彰化)지역에서 아시아 최초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단계적으로 처리 능력을 확장해 왔다. 지난 9월에는 남부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용지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향후 기존시설 확장이나 새로운 센터 건설 준비를 진행할 전망이다.

구글은 최근 대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월에는 대만 휴대폰제조회사인 HTC로부터 스마트폰 사업 일부를 인수했다. '픽셀' 브랜드로 서비스 중인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대만에서 개발 기능을 강화했다. 이어 같은 해에 인공지능(AI) 연구시설을 대만에 개설하겠다고 밝혔고, 2020년 말에는 대만 북부에 새 사무실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중 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IT 대기업들에 대만은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IBM은 작년에 잇따라 대만에 AI 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지난 봄에는 아마존 산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대만 타이베이 시에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사물인터넷) 실험 시설을 설치했다. 고급인력을 비교적 저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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