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판단능력 드러내"... 이스터브룩 회장 해임

맥도날드 로고. /사진=뉴시스
맥도날드 로고.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세계적 햄버거체인 맥도날드 이사회가 회장을 전격 해임했다. 원인은 스티브 이스터브룩  회장이 직원과 '합의된 관계'를 가진데 있다. 합의된 관계지만 이에 대해 이스터브룩 회장이 부적절하게 대응한 것이 해임의 사유가 됐다.

로이터의 4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이사회는 3일 이스터브룩 회장이 회사 방침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그를 해임했다.

이스터브룩 회장은 2015년부터 맥도날드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었다. 이사회는 그가 문제가 된 관계에 대해 "부족한 판단력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의 이사직도 박탈됐다.

이스터브룩 회장은 직원들에게 "실수가 있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맥도날드는 밝혔다. 그는 "회사의 가치관에 따라 이사회 결정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스터브룩 회장은 1993년 맥도날드에 입사했다. 야후파이낸스는 맥도날드가 삭제된 웹페이지에서 그를 "기업문화의 혁신을 촉진했다"고 평가했었다고 밝혔다.

이스터브룩의 후임으로 임명된 크리스 켐친스키 신임 회장은 직원들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이스터브룩이 자신을 채용했던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고객 중심의 성장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스터브룩의 해임에 대한 더 이상의 자세한 정황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수년 동안 직장 내 성추행을 묵인하고, 이를 공개한 직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이스터브룩은 올해 52세로 세 명의 자녀를 둔 이혼남이다. 위키피디어는 그가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엄리그 왓포드의 팬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혼남으로 합의에 의한 관계를 가진 것이지만, 맥도날드 이사회는 이에 대한 그의 대응이 현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임했다. 맥도날드가 직장 내 성추행 문제를 안고 있는 현재 상황이 단호한 대응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측된다.

그러나 재임 중 그가 이룩한 혁신의 성과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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