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은행, 내년 경기부진 여파 성장둔화 불가피"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내년 저성장 여파로 은행산업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은행산업의 전망과 경영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은 올해 5% 중후반 보다 소폭 낮아져 5% 초중반에 그칠 전망이다. 가계대출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기업대출 역시 이미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어서 크게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7%대 초반으로 하락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시장금리 하락으로 올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은행간 경쟁심화와 소비자보호 관련 비용 상승, 수수료 영업 위축,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한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NIM은 평균적으로 0.06~0.09%포인트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최근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감소로 비이자이익 관련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국내은행의 핵심과제로 수익기반의 강화, 수익기반의 글로벌화, 디지털 전략 강화, 소비자신뢰 개선을 꼽았다.

그는 "국내은행의 수익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사업기회 발굴과 전략적으로 해외진출을 해야 한다"며 "신흥국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NIM이 높은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또 "내수 부진에 따른 사업소득 감소, 일반가구 대비 높은 부채의존도 등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사업자대출 부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오픈뱅킹 확대, 고객정보 유출, 시스템 안정성의 훼손, 금융범죄 발생 등에 대한 대응체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상품 설계, 마케팅, 판매 등 영업전반에서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개선하고 내부통제 기능의 실효성과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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