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창업자. /사진=뉴시스.
이수진 야놀자 창업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CNBC가 5일(한국시간) 한국의 레저기업 야놀자에 대해 집중분석했다.

CNBC는 이수진 야놀자 창업자의 열정이 한국의 죽어가던 '러브호텔'을 1조원 가치 스타트업으로 변신시켰다고 보도했다. 그가 2007년 창업한 다방면 접객사업은 3200만 회의 다운로드와 밀레니얼 세대의 주요 팔로잉 대상이 되고 있다고 CNBC는 소개했다.

이 매체는 러브호텔이 일본에서 시작돼 1980년대 후반 한국에서 번창했으나 부적절한 관계와 혼외정사의 온상이 되면서 보수적인 이 나라의 호텔업을 손상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수진 창업자는 오히려 이 업계를 전혀 평판이 다른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다. 일찍이 고아가 된 그는 스무 세 살 되던 해에 러브호텔 청소원으로 일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경험이 숙박업계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기도 있었다. 2004년의 성매매금지법이다. 이 법은 숙박업계를 위협할 요인으로 분석됐지만 이 창업자는 오히려 또 다른 기회를 발견했다.

그는 홍보를 위한 온라인플랫폼을 만들고 2007년 예약사이트인 야놀자를 설립했다.

'러브호텔'의 이미지를 청소하고 새로운 수요를 가진 고객들을 위한 이미지 창출에 나섰다. 젊은 고객들과 단기숙소를 찾는 여행객들이 대표적인 새 고객층들이었다.

CNBC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결혼할 때까지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예전의 러브호텔들은 이제 부모의 번뜩이는 감시 눈초리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숙소로 관심을 끌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관광업의 번창도 야놀자의 성장에 기여했다.

호텔예약사이트의 선두주자 명성을 얻은 그는 호텔과 민박업소로도 사업을 확장해 야놀자 고유의 숙박브랜드를 만들었다고 CNBC는 소개했다.

야놀자에 2억4200만 달러를 투자한 투자자 가운데는 국제금융시장에 엄청난 권위를 갖고 있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미국의 예약사이트 부킹닷컴을 소유한 부킹홀딩스 등이 포함돼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6월의 투자자금 유치과정에서 야놀자는 10억 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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