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동 위축 속도 21년 만에 가장 빨라...10년 만에 침체로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홍콩 민간부문의 지난 10월 기업활동이 반정부 시위와 글로벌 수요의 둔화로 인해 21년 만에 가장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이상 계속되는 폭력적 거리 시위가 도시의 소매업과 관광업계를 강타했고, 3분기에 경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침체로 빠져들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계절적으로 조정된 홍콩의 PMI(구매관리자지수)는 10월 39.3으로 9월 41.5에서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을 넘는 수치는 확장을 의미하는 반면 50을 밑도는 수치는 수축을 의미한다.

1998년 7월에 시작된 이 조사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중국 본토 수요가 감소했고, 기업들도 시위사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구매와 재고를 줄였다고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제시했다.

홍콩 빅토리아 항구 야경. /사진=AP, 뉴시스.
홍콩 빅토리아 항구 야경. /사진=AP, 뉴시스.

버나드 오우 IHS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의 민간부문은 지난 20년 동안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져있었고, 최근 PMI 조사는 심각한 경제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그는 "중국 본토로부터의 기록적인 수요 감소에 의해 새로운 주문들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기업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금융 허브의 거의 모든 성장동력은 지난 여름 전경과 시위대 사이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상점, 쇼핑몰, 식당들이 문을 닫으면서 정체됐고 미-중 무역전쟁은 격화됐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이자 분주한 컨테이너 항구다.

시위자들은 영국이 1997년 중국의 통치로 반환했을 때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라는 공식 하에서 약속된 이 도시의 소중한 자유를 중국이 꽉 움켜쥐고 있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위는 6월 중순에 확대되었으며 시위자들이 보편적인 참정권 요구와 경찰의 과도한 행동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계속함에 따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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