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국증시 참여자들은 주초엔 미국 윈도드레싱(펀드매니저 등이 연봉협상 등을 앞두고 실적에 유리한 종목만 남기면서 주가를 의도적으로 관리하는 것)여파와 우크라이나 변수를, 5일 이후엔 중국 전인대 회의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증권계에 따르면 한국증시를 둘러싼 상황이 주초부터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전개된 일련의 상황이 한국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MSCI한국지수는 61.08로 0.47% 하락했다.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그나마 61선을 유지해 준 것은 다행스런 대목이다. 주가지수 1950선을 이미 돌파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동요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말에 악화된 것은 한국시장에도 일정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그런대로 순항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군사적전을 전개중이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시에 혼조세로 마감된 점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이어 미국증시가 끝난 뒤 전개된 지난 주말의 우크라이나 사태 또한 만만치 않게 전개됐다는 점에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선 해소보다는 심화우려가 더 큰 실정이다. 현재로선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90분간이나 되는 긴 전화통화를 갖고 긴급 회담을 가진 것으로 시장은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대화 결과 현재 오바마가 러시아의 군사작전 가능성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 상태다. 이는 외교적으로 최고 수위의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와 푸틴이 깊은 대화를 나눈 만큼 극단의 사태까지 가지는 않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요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지수가 1256.54로 0.01포인트 오르는 등 보합세를 기록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로 간주되고 있다.
 
한국증시도 월요일부터 적지 않은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일본 엔화환율이 101엔대 초반수준까지 떨어진 점은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우크라이나 불안 여파로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에 돈이 몰렸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월요일 한국과 일본 증시 모두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와 일본 엔화강세 추이 등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다.
 
그 뿐 아니다. 지난달 미국증시는 별 호재가 없었는 데도 다우지수는 4%, 나스닥지수는 5%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윈도드레싱 효과 탓이다.
 
그런만큼 주초 한국 등 아시아 시장 일부는 지난 주말까지 이뤄진 미국 시장의 윈도드레싱 여파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의도적인 상승장세가 이뤄졌다면 그 후유증도 작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5일엔 중국 전인대 회의를 통해 리커창 총리가 중국의 올 한해 경제운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증시와 동행을 자주하는 한국증시로선 5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처지다. 
 
현재 시장에선 리커창 총리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8%수준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개혁을 위해 7%대 이하 성장률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와관련,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초에는 윈도드레싱 여파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의주시한 뒤 5일부터는 중국 동향에 포커스를 맞추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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