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정국 본격 돌입 속 파운드 가치 하락 눈길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안전 통화인 엔화의 가치는 절상되고 영국 파운드의 가치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영국 총선정국 돌입, 미국 3분기 노동생산성 후퇴, 미-중 양측의 무역합의 서명 지연 가능성 등이 외환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49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69 달러로 0.05%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51 달러로 0.26% 떨어졌다.

반면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93엔으로 0.21%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최근들어 전날까지 미국 달러가치가 유로, 엔, 파운드 위에서 군림했다. 달러가치가 주요 상대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11월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이런 흐름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날엔 주요국 환율 흐름이 전날까지의 상황과는 다소 달라졌다. 엔화가치가 약세 흐름에서 강세로 전환됐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서 상당 수준 반영된 상황에서 이날 로이터가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12월로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내놨다. 이에 하루 전 109엔 선을 상향 돌파했던 엔-달러 환율이 이날엔 다시 108엔대로 내려 앉았다. 미국 경제방송 CNBC도 "무역협상 관련 속도조절 가능성, 미국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약화 등이 월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0.3%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약 4년 만의 생산성 후퇴다.

이 같은 시장 일각의 우려 요인이 반영되면서 안전통화인 엔화 매수에 돈이 몰렸다.

반면 이날 영국에서는 "6일부로 의회를 해산하고 내달 12일 총선 국면이 본격 시작된다"는 소식이 주목받았다. 총선 불안은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UBS는 총선 전까지는 파운드화 가치가 1.32 달러 아래서 움직일 것이란 진단을 최근 내놓은 바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