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합의 서명 연기 우려, 美 생산성 후퇴, 유가 하락이 증시 발목...3대지수 혼조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 연기 가능성, 미국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후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섹터 주가 추락 등이 뉴욕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492.56으로 0.07포인트(0.00%)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10.63으로 24.05포인트(0.29%)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76.78로 2.16포인트(0.07%)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 지연 가능성, 그에 따른 유가 하락 및 에너지주 급락,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로이터는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12월로 연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무역협상 진행 속도조절 가능성, 이날 발표된 미국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전분기 대비 0.3% 후퇴한 점, 그리고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섹터 주가 급락 등이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날 미-중 무역합의 서명 연기 가능성에 미국산 및 북해산 유가가 1% 이상씩 떨어진 가운데 미국증시 S&P500 지수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2.29%나 곤두박질 치고 주요 정유주인 쉐브론(-1.66%) 엑손모빌(-2.19%) BP(-1.05%)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한 것이 뉴욕증시 주요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미-중 무역합의 서명 지연 가능성 부각 속에 중국 관련 뉴스에 민감한 반도체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84% 하락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4.40%) 마이크론 테크(-2.05%) 자일링스(-1.71%)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 지연 우려 등 일부 악재 출현 속에 증시 피로감도 더해지면서 미국증시 대형 간판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혼조세로 마감됐다. 애플(+0.04%)과 넷플릭스(+0.19%)는 소폭 상승에 그쳤고 페이스북(-1.43%) 아마존(-0.33%)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03%) 등은 하락 마감했다.

S&P500 지수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2.29%) 커뮤니케이션서비스(-0.20%) 자재(-0.09%) IT(-0.01%) 등의 섹터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경기방어 섹터인 부동산(+0.41%)과 유틸리티(+0.26%) 섹터 등은 상승했다. CVC헬스가 예상보다 호실적을 발표한데 영향받아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도 0.56% 오르면서 11개 섹터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제록스가 휴렛팩커드 인수 계획을 드러내면서 휴렛팩커드 주가가 6.36%나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퀄컴의 주가도 눈길을 끌었다.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정규장 거래에서 퀄컴의 주가는 실적 경계감에 0.97% 하락했다. 그러나 정규장 거래 뒤 발표한 퀄컴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시간외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윈리조트, 트립어드바이저 등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대조를 보였다.

미국증시 마감 15분 후 기준 퀄컴의 시간외 주가는 2.80% 상승, 윈리조트는 3.61% 하락, 트립어드바이저는 4.39% 하락하는 흐름을 각각 보여 이들 주가가 하루 뒤 미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 사항으로 떠올랐다. CNBC는 이들 기업의 시간외 거래 상황을 집중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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