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비전 2030 추진 핵심...아람코 상장 위해 유가 지지 나설 듯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복합시설.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복합시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사우디가 국가경제 개조계획인 '비전 2030'을 위해 아람코 IPO(기업상장)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를 위해 원유 감산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7일 하나금융투자는 아람코 관련 진단에서 "사우디의 '비전 2030' 프로젝트 재원조달의 핵심이 바로 아람코의 IPO이며 이를 위해 국가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아람코는 이번 상장을 앞두고 2015년부터 회장을 맡았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장관을 해임하고 야시르 알 루마얀 국부펀드 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임명했다.

이 증권사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신임 회장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며 "아람코의 상장 과정에 국부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달 초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내년 회계연도에 주주들에게 기본 배당금 750억달러를 지급할 계획을 공시했다. 회사 측은 만약 2024년까지 배당금이 이 수준을 밑돌 경우 사우디 정부가 아닌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연구원은 "아람코는 배당과 세금축소 등에 더해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감산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생산량은 2910만 배럴로 3년 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며 "아람코의 IPO 성공을 위해 사우디가 감산을 지속한다면 결국 아시아로 공급되는 중동 원유의OSP(공식판매가격)가 상승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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