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일부 마찰에도 스몰딜 합의 기대...각국 경제지표 발표 지켜봐야"

국내 증권사 직원들. /사진=뉴시스
국내 증권사 직원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온 국내 증시가 이번 주(11~15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 주말(미국시간 8일) 뉴욕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합의과정 중 양국의 잡음이 불거지는 등 다소 불투명한 분위기가 남아 있다.

10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증권계에 따르면 금주 국내증시를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뉴욕증시는 8일(미국시간) 다우존스 지수(+0.02%)를 비롯해 나스닥 지수(+0.48%), S&P500 지수(+0.26%) 등 3대 지수가 상승하며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11월 미시건대 소비자 태도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권계는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오는 11일의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 자동차 관세부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세 철폐가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부인한 만큼 향후 양국의 협상 추이를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의 발언대로 단계적 관세 철폐가 가능하다면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스몰딜에 대한 기대 외에도 경기 소순환 사이클 회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11일 중국 광군제 매출 확대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축된 중국의 제조업 회복에도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어닝시즌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석에 따르면 3분기 어닝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현재까지 시가총액 기준 약 74%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들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대비 매출액 +0.26%, 영업이익 -0.11%, 순이익 -4.51% 기록 중이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기업이익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며 "대부분은 반도체 업종의 순항에 힘입은 것으로 유틸리티, 에너지, 자동차, 화학,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양국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할 경우 1단계는 기존 스몰딜+α, 2단계는 지난 5월 무역협상 파행 배경이기도 했던 중국측 보조금 철폐와 기술 강제이전 방지, 지적재산권 보호, 환율조작 금지 관련 협의, 3단계는 이에 대한 법적 · 제도적 장치 확보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협상 포커스는 12월 정상회담 시기나 장소 조율과 함께 양국의 합의 도출을 위한 추가 과정에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미국의 자동차 관세부과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미국 상무장관은 일본과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어 관세 부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 시기가 이전보다 미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자동차 관세 철회가 아닌 기한 연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관세 부과가 단행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금주 발표될 경제지표로는 중국의 월간 실물지표와 미국 소비자물가, 미국 소매판매 등이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10월 중국 고정자산투자와 미국 소매판매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산업생산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로 옆걸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말 쇼핑시즌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가 맞물리면서 소비지표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보는 만큼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관망하는 태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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