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과다부채, 병원·학교에 전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중국 지방기관들의 방만한 부채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병원이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대출을 받아올 것을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부 인구 100만 명의 도시 루저우 시의 병원장들은 의사와 간호사들을 불러모아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이 요청한 건 의학적 도움이 아닌 재정적 도움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병원장의 요구에 응하지 못한 의사와 간호사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와야 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이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루저우는 중국의 부채문제에서 대표적인 곳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지방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공장가동을 위해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부채를 늘려왔지만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큰 문제에 부닥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방정부는 병원과 학교 등을 통해 돈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루저우와 같은 도시의 숨어있는 부채는 중국공산당에게도 크나큰 골칫거리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정부가 부채총계를 2조5000억 달러라고 밝히고 있지만 한 전문가는 8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앙정부가 운동을 강조했을 때 루저우는 스포츠컴플렉스를 건설했다. 1만5466 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과 농구장, 컨벤션센터, 베이징 인민대회당 형태의 강당이 만들어졌다.

중앙정부가 기술을 강조하자 루저우는 스포츠컴플렉스를 빅데이타와 e-커머스 센터로 부르고 스타디움을 내려다보는 e-커머스 맨션을 지었다.

뉴욕타임스 취재진은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브레이크댄스 팀이 공연을 위한 답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방정부가 이와 같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데 세금과 대출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중앙정부 지원과 부동산 매각을 하지만 이 역시 충분하지 않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는 투자금융 형태로 자금을 모은다.

하지만 높은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재작년 은행들이 루저우의 병원 세 곳과 공공기관들에 대해 소승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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