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사태 속에 미국증시 혼조 마감...월그린, 보잉 급등에 다우지수는 사상최고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 막판 가까스로 상승전환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나스닥, S&P500 등 다른 지수들은 하락했다. 홍콩사태 격화, 미-중 관세철폐 관련 불확실성 속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월그린, 보잉 등 일부 종목이 개별 호재로 급등하면서 그나마 다우존스 지수를 견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691.49로 10.25포인트(0.04%)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 막판 상승-하락을 반복하다 가까스로 상승 마감하면서 사상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87.01로 6.07포인트(0.20%)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64.28로 11.03포인트(0.13%) 떨어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594.77로 4.09포인트(0.26%) 내렸다.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0.4% 이상씩 하락하는 흐름으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장중 낙폭을 줄였고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홍콩 시위 유혈사태가 월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보잉과 월그린부츠가 개별 호재 속에 급등하면서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이 방송은 "사모펀드 KKR이 월그린부츠 인수 의지를 내비치면서 월그린부츠의 주가가 5.08%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이날 보잉은 737 맥스 기종에 대해 다음달부터 주요국 항공사에 판매를 재개하고 내년 1월 운항을 재개할 것이란 성명서를 냈다"면서 "이같은 보잉관련 긍정적 뉴스 속에 보잉의 주가가 4.55%나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은 맥스 기종에 대해 내년 3월 운항 재개로 운항시기를 연기한 상태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 방송은 이날 "애플과 골드만삭스의 주가도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애플 카드' 발행 계획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 카드'는 골드만삭스와 애플이 함께 기획하는 암호화폐의 전신이 될 것이란 관측 속에 있다. 그러나 이날 '애플 카드'에 악재가 생겼다. 애플 카드가 신용한도를 정하면서 성차별을 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이날 1.74%나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상승폭을 제한했다. 애플의 주가도 장중 약세를 나타내다 0.79% 상승 마감했다.

이날 모건스탠리가 퀄컴의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퀄컴의 주가가 2.33%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월그린부츠(+5.08%) 보잉(+4.55%)이 다우존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주도했다. 반면 3M(-1.76%) 골드만삭스(-1.74%) IBM(-1.56%) 등은 다우존스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S&P500 지수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부동산(+0.22%) 산업(+0.09%) IT(+0.06%) 등의 섹터가 소폭씩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0.68%) 에너지(-0.56%) 헬스케어(-0.41%) 커뮤니케이션서비스(-0.39%) 자재(-0.11%) 섹터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 하락 속에 에너지 섹터 에서는 엑손모빌(-0.61%) 쉐브론(-0.10%) 코노코필립스(-0.42%)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존슨앤존슨(-0.77%) 머크(-0.37%) 유나이티드헬스(-1.12%)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금융 섹터의 주가가 0.26% 낮아진 가운데 주요 종목 중에서는 버크셔헤서웨이B(-0.21%) JP모건체이스(-0.35%) 뱅크오브아메리카(-0.24%) 등의 주가가 내렸다.

산업 섹터에서는 보잉(+4.55%) 유니온퍼시픽(+0.40%) 등의 주가가 오른 반면 하니웰은 0.21%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서는 알파벳A(-0.82%) 페이스북(-0.64%) AT&T(-0.03%)의 주가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필수소비 섹터에서는 월마트(-0.33%) P&G(-0.31%) 코카콜라(-0.71%)의 주가가 모두 내렸다.

IT 섹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0.10%) 애플(+0.79%) 비자(+0.32%) 등의 주가가 올랐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마이크론이 1.97%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는 0.19% 상승했다.

이날 홍콩사태 악화 등으로 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으면서 공포지수는 12.75로 5.63%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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