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2014년 4월 이후 첫 '완전보합' 연출...나스닥은 '사상최고', 왜?
트럼프가 중국 관세 문제 언급 않자 다우존스 '보합'으로 트럼프 발언 무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두 가지 기록이 주목받았다. 다우존스 지수가 보기드물게 '완전보합'으로 마감한 점, 나스닥 지수가 '사상최고'를 기록한 점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관련 '기대반 실망반' 발언을 한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가 2만7691.49로 전날과 똑같은 수준으로 끝났다. CNBC는 이를 두고 "201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과 변동없는 '완전보합'으로 마감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요 지수는 올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86.09로 21.81포인트(0.26%) 오르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91.84로 4.83포인트(0.16%) 올랐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95.12로 0.35포인트(0.02%) 높아졌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이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연준에 대해서는 또다시 금리인하를 강력 촉구했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했던 중국 관련 관세 철폐 여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미-중 양측이 고율 관세 단계적 철폐에 동의했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철폐를 합의한적 없다"고 반박한 바 있어 이날 관세 발언 여부가 주목받았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 시장이 중국 관련 무역협상 기대감과 관련해 제한적인 호재로만 인식했다.

특히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완전보합'으로 화답했다. 적어도 다우존스 지수는 트럼프 발언에 대해 '호재도 악재도 아닌 것'으로 인식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별 이슈 덕분이다. 특히 테슬라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가 향후 독일 관련 플랜트를 발표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1.40% 오른 것이 주목받았다. 또한 선트러스트은행이 이날 바이오젠, 암젠 등 바이오 종목 매입 개시를 언급하면서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41%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8% 소폭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 사상최고치를 거들었다.

다우존스 지수를 제외한 주요 지수가 소폭 씩 올랐지만 미국증시 대형 우량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페이스북이 2.56% 오른 것을 제외하면 신통치 않았다. 아마존은 0.36% 상승에 그쳤고 애플(-0.09%) 넷플릭스(-0.74%)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08%) 등은 시무룩한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관세 언급 기피 속에 유가가 하락한 것도 뉴욕증시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헬스케어(+0.58%) 자재(+0.42%) 커뮤니케이션서비스(+0.30%) IT(+0.29%) 등의 섹터는 오른 반면 부동산(-0.79%) 에너지(-0.59%) 재량소비(-0.08%) 산업(-0.03%)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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