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의약품 · 화장품주도 부진...코스피, 2120선 후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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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2120선까지 후퇴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론을 펴면서 시장에서도 좀 더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또한 홍콩사태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은 것도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7원 넘게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며 외국인들은 5거래일째 한국주식을 팔아치우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IT와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 전날 아시아나항공 이슈로 주목받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과 HDC현대산업개발 관련주들은 동반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9% 하락한 5만25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0.24% 오른 8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대형주들 중 삼성SDI가 0.64% 상승한 반면 삼성전기(-0.90%), LG이노텍(-1.24%), LG디스플레이(-1.03%), LG전자(-0.29%) 등이 약세로 마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주들은 최근 연일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아시아나IDT가 16.53% 급락했고 에어부산(-14.16%), 아시아나항공(-4.56%), 금호산업(-4.12%)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금호산업우선주는 10.38%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게 된 HDC현대산업개발도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3.05% 떨어졌다. 지주회사인 HDC(-5.24%)를 비롯해 HDC현대EP(-5.57%), HDC아이콘트롤스(-7.04%) 등도 급락했다.

제약바이오주들은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14%)와 셀트리온(-2.43%)이 하락했고 유한양행(-1.38%), 종근당(-1.71%), 녹십자(-2.03%), 한미약품(-2.50%), 한미사이언스(-3.05%) 등도 내렸다. 반면 종근당바이오(0.67%), 종근당홀딩스(0.23%) 등 일부 종목은 올랐다.

화장품주들은 중국 광군제 행사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이 3.8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에이블씨엔씨(-2.27%), LG생활건강(-1.39%), 아모레퍼시픽(-3.70%), 한국콜마홀딩스(-2.60%), 잇츠한불(-2.51%) 등이 미끄럼을 탔다. 화장품주로 꼽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20% 올랐다.

개별종목 중 한화케미칼은 3분기 깜짝실적 발표로 7.85% 급등했고 현대백화점은 두산면세점 인수 소식에 3.85% 올랐다. 일진다이아(4.75%), 휠라코리아(4.05%), 사조씨푸드(3.69%), 한진칼(3.61%) 등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반면 경협주로 꼽히는 대호에이엘이 6.90% 내렸고 대우부품(-5.80%), 웅진코웨이(-4.52%) 등도 내림세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한화시스템은 4.31% 하락하며 공모가(1만2250원)를 밑돌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0.80%), NAVER(-2.47%), 현대모비스(-1.23%), LG화학(-0.94%), 신한지주(-0.69%), SK텔레콤(-1.92%) 등이 약세로 마쳤다. POSCO(-0.90%), 삼성물산(-1.47%) 등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47포인트(0.86%) 하락한 2122.45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0억원과 242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2283억원 매수 우위였지만 지수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61%), 종이·목재(0.09%)만 강세였고 보험(-2.06%), 의약품(-2.00%), 서비스(-1.61%), 화학(-1.40%)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거래량은 6억5580만주, 거래대금은 5조3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282종목이 올랐고 550종목이 내렸다. 73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9포인트(0.49%) 내린 661.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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