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의장 발언, 홍콩사태 악화 등도 외환시장서 주목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 안전 통화인 엔화 매수에 돈이 몰렸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재부각, 홍콩사태 격화, 미국 추가금리인하 기대 약화 등이 이날 외환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43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04 달러로 0.05%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42 달러로 0.02%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75엔으로 0.24% 내렸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를 의미한다.

홍콩사태가 격화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도 대두됐다. CNBC와 로이터는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곧 타결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타결되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기존관세 철폐 문제 때문에 교착상태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CNBC 역시 "중국 베이징 당국이 구체적인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 관련 답변을 통해 "미국 경제 기본 전망이 양호하다"고 전제, "미국의 경제가 연준 전망에 부합하는 한 현재의 금리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연준 정책은 정치적 요인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3% 상승 예상)를 웃돌았다. 파월의 매파적 태도, CPI 호전은 미국 추가금리 인하 전망을 약화시켰다.

홍콩불안 지속,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재부각 등은 엔화가치 절상 요인으로 작용했고 미국 추가 금리인하 전망 약화는 엔화가치 절상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34로 0.03%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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