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B "대규모 처분이익 효과, 손해율 등 리스크 확대"…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메리츠화재가 올 3분기에 대규모 채권 매각이익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1회성 요인이 내년 실적에 기저효과로 작용하고, 손해율 급등으로 향후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메리츠화재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76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717억원)를 상회했다"며 "대규모 처분이익을 통해 손보사 중 유일한 이익 성장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이 회사의 연간 순이익은 2725억원으로 작년보다 4.6% 증가할 전망"이라며 "작년과 동일한 주당배당금(DPS·820원)을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4.2%로 손보사 중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손해율 악화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7.6%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장기 위험손해율도 의료비 풍선효과와 상반기 일부 담보 보험료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13.7%포인트 급등한 95.3%를 기록했다. 일반 손해율은 태풍에 따른 약 100억원의 손해액 발생으로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높아진 87.2%를 보였다.

인보험 신계약 경쟁 심화로 신계약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55% 급증한 4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율도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한 32%를 보였다. 투자이익률은 사업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대규모 채권 매각이익(2000억원) 시현으로 전년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한 7.2%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인보험 성장에 따라 신계약비 이연상각폭이 늘어나면서 내년 이후부터는 신계약비 추가상각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나, 올해와 반대로 사업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투자이익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 높다"고 진단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3분기 순익이 매우 우수하게 시현됐지만 실적의 내용 측면에서는 리스크 요인이 확대됐다"며 "악화된 보험영업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처분이익을 통해 상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최근의 손해율 급등은 충분히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메리츠화재 주가는 오전 11시 27분 기준 전일대비 0.78% 하락한 1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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