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로존 경기둔화 우려, 美-中 무역협상 교착, 홍콩사태 격화 등 악재들이 증시 압박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4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 미국증시 3대 지수도 내림세로 출발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미-중 무역협상 교착상태, 홍콩사태 격화, 독일 등 유로존 성장률 우려 지속 등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와 CNBC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0.80% 하락한 7292.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DAX지수가 0.38% 떨어진 1만3180.23을 기록했고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5901.08로 0.10% 내렸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도 0.1% 이상씩 하락하는 수준에서 출발했다.
유럽과 거래가 많은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유로존 경제 둔화 우려도 지속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5.4% 증가)에 못미쳤다. 10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에 머물며 예상보다 부진했다. 로이터는 "중국 10월 투자는 사상 최저였고 소매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것이 유럽, 미국 증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지표 부진에 이어 유럽 경제둔화 우려도 지속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의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올 3분기 GDP성장률이 전 분기와 동일한 0.2%, 독일 성장률 또한 전분기와 거의 같은 0.1%를 나타냈다"면서 "가까스로 침체는 면했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성장률로 침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경제지표도 엇갈렸다. 10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3% 상승)를 웃돌았고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 건수는 22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4000건이나 늘었고 시장 예상치인 21만5000건을 상회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불확실성도 지속됐다. 앞서 로이터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이 농산물 구매 문제를 둘러싸고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구체적인 농산물 구매규모를 무역 합의문에 명시하기를 꺼린다"면서 "게다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및 합의 이행 장치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중 무역전쟁이 고율관세부과에서 시작된 만큼 고율관세 취소로 매듭지어져야 한다"면서 "1단계 합의문에 이런 문제가 일정부분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홍콩시위 사태가 여전히 위험수위 속에 있는 점도 시장을 불안케 했다.
이 같은 중국-유로존 경기둔화 우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지속, 홍콩사태 불확실성 지속 등이 유럽증시를 짓눌렀고 미국증시 초반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