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도 엇갈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가치가 유로, 파운드, 엔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협상 교착 속에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50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25 달러로 0.16% 상승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51분 기준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77 달러로 0.20% 절상됐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51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08.37엔으로 0.41%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상을 의미한다.

미-중 무역협상 교착 속에 미국 달러의 가치가 주요국 통화대비 고개를 숙였다.

로이터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인용해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문제를 둘러싸고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농산물 구매규모를 합의문에 명시하기를 꺼린다"면서 "게다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및 합의 이행 장치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에서 시작된 만큼 고율관세 취소로 매듭지어져야 한다"면서 "1단계 합의문에 이 문제가 일정수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홍콩사태가 위험수위에 이른 것도 미-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0월 미국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3% 상승)를 웃돌았다. 반면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 건수는 22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4000건이나 늘면서 시장 예상치인 21만5000건을 웃돌았다.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독일의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를 각각 기록, 가까스로 침체 상태는 면했다고 AFP 등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무역우려가 예상보다 길게 지속되는 점, 미국 주요기업 실적이 혼조를 보인 점, 미국 생산자 물가가 상승한 점 등이 월가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날 미국증시 마감 12분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18로 0.19%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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