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엇갈리며 달러가치 절하된 것은 금값 하락폭 제한

골드바와 실버바. /사진=뉴시스.
골드바와 실버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15일(미국시각) 국제 금값과 은값이 하락했다. 교착상태를 보였던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 가능성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금값과 은값은 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이 떨어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8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467.30달러로 0.41% 하락했다. 오후 3시 39분 기준 12월물 국제 은값은 1트로이온스(31.1 그램) 당 16.93달러로 0.60% 내렸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될 확률이 아주 높아졌다"고 밝혔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외교협회(CFR)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이 근접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완전 제거된 게 아닌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나오고 이에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달러의 단기대체재인 금값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중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강조, 아직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가 중요 이슈로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중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8% 감소하며 시장 예상 감소폭(-0.5%)를 웃돌았다. 또한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2.9로 전월의 4.0, 시장 예상치 5.0을 모두 밑돌았다. 반면 미국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미-중 무역협상 일부 불확실성 잔존, 미국 경제지표 혼조 속에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99로 0.17% 하락했다"고 CNBC가 전했다.

CNBC는 이날 "무역공포 완화, 그에 따른 유가 상승, 미국 10월 소매판매 호전 등이 위험자산 선호흐름을 만들어 냈다"면서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은 고개를 숙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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