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금융산업계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아 손해 보는 비용이 연간 7000억 달러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글로벌 경영 컨설팅회사인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에 따르면 남성 중심의 금융산업은 여성 목소리를 듣지 않거나 여성을 위한 제품을 맞춤화하지 않음으로써 연간 70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놓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최근 이 회사의 보고서 발표회에서 "여성은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단일 고객 중 가장 큰 규모"라면서 "금융회사들은 여성 고객들의 말을 이해하지 않음으로써 돈을 허공에 날리고 있다"고 밝혔다.

성 중립적인 것으로 보이는 많은 상품들이 실제로는 남성의 필요에 따라 기본적으로 설정되며, 특히 재산에 관한 상품들은 여성의 재정적인 삶을 위해 일관성 있게 설계되지 않았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들이 여성들에게 남성들과 같은 비율로 생명보험을 팔 경우, 그들은 5000억 달러의 새로운 보험료를 발생시킬 것으로 이 회사는 추정했다. 여성들은 또한 주식이나 채권보다 더 많은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산관리자들에게 250억 달러의 잠재적 수수료를 지불해, 기업들에 매출을 올리게 한다고 전하고 있다.

나아가, 금융업계 고위 경영진 여성 부족이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 세계 금융 임원의 20%만이 여성으로, 2016년 16%에서 소폭 증가했을 뿐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금융산업은 많은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간경력자 단절 등 과거처럼 많은 도전과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애플과 골드만삭스는 최근 새로운 애플카드의 성차별 의혹이 한 기술회사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어떻게 빌리는 지를 결정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사용할 때 은행들이 의도하지 않게 여성 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관련 회사들이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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