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관들, 비OPEC 산유량 전망 엇갈려...국제수요는 증가 예상

바레인 유전. /사진=AP, 뉴시스.
바레인 유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국제유가가 최근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향후 공급과잉 영향으로 가격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18일 키움증권은 국제유가 전망 리포트에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각각 11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수요 전망의 경우 이전의 보고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비OPEC 산유량에 대한 전망이 각각 엇갈렸다"고 전했다.

자료에 의하면 OPEC은 2020년 비OPEC 일평균 산유량 증가 전망을 기존 전망치 대비 3만6000배럴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산유량이 줄어들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반면 EIA는 미국이 비OPEC 산유량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비OPEC 일평균 산유량 전망도 기존 대비 10만 배럴 늘어난 230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IA는 또한 "데이터 집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원유 수출이 수입을 넘어섰다"면서 "2020년에는 미국이 일평균 75만 배럴의 원유 순수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유시장에 대해서는 사우디 산유량 회복과 미국-중국의 체감경제지표 반등으로 공급 충격과 수요 충격이 일제히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유미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오는 12월 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OPEC 정례회담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국제기관들의 자료를 인용해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0년 유가는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며 "미국 외에도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등의 산유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12월 OPEC 정례회담에서 추가감산을 결정할 가능성도 낮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 2019년 대비 2020년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의 급락 가능성 또한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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