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 시리즈 중국 ODM 방식, 화웨이·샤오미에도 이득"

노태문 삼성전자 개발실장. /사진=뉴시스.
노태문 삼성전자 개발실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삼성전자가 가격경쟁력을 위해 중국에서 갤럭시 A시리즈를 생산하는 전략이 품질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로이터가 18일(미국시간)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날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의 5분의 1을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이는 화웨이와 샤오미와 같은 저가 경쟁사들을 상대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일부 관계자는 위험을 안고 있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 10월 현지 공장을 폐쇄했지만 갤럭시 A 모델 생산을 위한 윙테크와의 계약을 조용히 준비해 왔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윙테크는 중국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삼성은 중국 생산물량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연간 3억 대의 스마트폰 가운데 6000만 대를 원천디자인제조업자(ODM) 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할 것으로 한 관계자가 로이터에 밝혔다.

ODM 업체들은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여러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낸다. 대량 생산의 이점을 살려 이들 브랜드 보유 기업들의 생산비용을 낮춰주고 신속한 공급을 가능케 해준다.

로이터는 그러나 삼성의 이 전략에 대해 품질저하 문제를 초래할 수 있고 오히려 경쟁사들을 더욱 도울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물량이 더해져 ODM 업체들이 더욱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이는 화웨이나 샤오미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또 삼성이 또 다른 품질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중국담당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략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윙테크를 통해 생산한 제품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에 수출될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삼성의 경쟁자인 애플 역시 대만의 폭스콘을 통해 아웃소싱하지만 디자인은 캘리포니아에서 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삼성은 로이터에게 ODM 생산 제품에 대해 "삼성의 모든 제품과 같은 품질 점검과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는 베트남, 인도 등의 자체 공장에서 디자인하고 생산해왔지만 최연소 사장이 된 노태문 개발실장이 모바일부문의 "넘버2"로서 새로운 ODM 전략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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