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8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순매도로 사흘 만에 소폭 하락하며 2160선에 턱걸이했다. 미-중 무역협상 1차 합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미 선반영된 재료라는 점이 지수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장 막판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조치를 90일 추가 유예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그나마 내림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국내증시에서는 미국의 홍콩 인권법 제정에 따른 미-중 협상 변화 가능성, 이달 말로 예정된 MSCI 지수 리밸런싱(조정) 등을 앞둔 관망세도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8거래일째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며 한국 비중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전기전자에 집중된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IT 대형주들은 혼조세로 마감했고 조선, 화장품, 항공주들도 부진했다. 철강주들은 중국의 조강생산 감소를 바탕으로 그나마 선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5만3500원을 기록했다. 장중 5만3800원까지 오르며 2거래일째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장중 8만6500원으로 52주 신고가 작성 후 0.35% 상승한 8만5500원에 마감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1.05%), 삼성전기(0.44%), LG전자(1.42%) 등이 올랐고 LG이노텍(-2.02%)은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보합으로 마쳤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1.01%)와 셀트리온(0.27%)은 올랐다. 또 종근당홀딩스(2.87%), 한미약품(2.02%), 대웅제약(1.82%), 동화약품(0.61%), 한미사이언스(0.50%), 유한양행(0.23%) 등도 상승했다. 반면 녹십자(-0.80%), 녹십자홀딩스(-0.47%), 종근당(-0.11%) 등은 하락했다. 제약주로 꼽히는 필룩스는 3.51% 떨어졌다.

경협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곧 보자"고 했다는 발언이 알려지며 북-미 협상 기대감이 살아났다. 현대로템(2.74%), 현대엘리베이(1.82%) 등을 비롯해 조비(3.71%), 일신석재(3.62%), 신원(3.55%), 용평리조트(3.47%), 인디에프(3.37%), 부산산업(3.31%) 등이 오름세로 마쳤다. 다만 경협주들은 장중 오름폭을 상당부분 반납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철강주들은 선방했다. POSCO가 1.56% 상승했고 세아특수강(0.73%), 하이스틸(2.61%) 등도 올랐다.

화장품주들은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이 2.91% 하락했고 LG생활건강은 0.57% 떨어졌다. 잇츠한불(-1.07%), 에이블씨엔씨(-2.39%), 한국화장품(-1.57%), 토니모리(-0.90%), 한국콜마(-0.76%) 등도 내렸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중국 광군제 실적이 좋았다는 분석 속에 3.51% 뛰었다.

항공주 가운데 에어부산이 3.0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한항공(-2.59%), 제주항공(-0.99%), 진에어(-0.97%), 아시아나항공(-0.52%) 등이 약세를 이어갔다.

개별종목 중 쿠쿠홈시스(7.09%), 자화전자(4.90%) 등이 급등했고 코스모화학(-4.73%), 코오롱글로벌(-3.54%) 등이 하락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은 3.30%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0.40%), SK텔레콤(0.41%), SK(1.85%), KB금융(0.69%), 기아차(0.23%) 등이 올랐고 현대모비스(-0.78%), LG화학(-0.47%), 신한지주(-0.23%), 한국전력(-0.71%)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49포인트(0.07%) 하락한 2160.69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0억원과 63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63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8334만주, 거래대금은 4조3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368종목이 올랐고 459종목이 내렸다. 78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보다 0.83포인트(0.12%) 상승한 669.3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