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이탈요인 맞지만 큰 우려는 아냐"...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국내 증권사 직원들. /사진=뉴시스
국내 증권사 직원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연일 지속되며 외국인들의 태도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비중 조정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일찌감치 매도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MSCI는 오는 27일(26일 종가 기준) 지수 반기 리밸런싱(조정)을 실시하며 중국 A주에 대해 5%를 추가 편입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MSCI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증시의 외국인 수급은 물론 각 종목의 주가도 영향을 받게 된다.

증권계는 이번 MSCI 지수 비중 조정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 요인은 맞지만 이론적으로 산출하는 수치만큼의 큰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EM(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이번 11월 리밸런싱을 통해 현 12.2%에서 12.1%로 0.1224%포인트 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관련 파장은 11월 25~27일 외국인 수급 5000억원 이탈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관련 BM(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국한된 기계적 수급 노이즈에 불과하고, 글로벌 액티브 펀드의 경우 외국인들은 이미 선제적 비중 축소에 나선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외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에 대한 긍정론과 EM 내 최고수준의 한국 실적 모멘텀을 감안하면 외국인 이탈 파장은 상당수준 경감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MSCI 비중 조정으로 외국인 수급 부담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 등 내부적인 수급여건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최근 한국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등과 더불어 국내 유동성 증가율이 기존에 비해 가속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역시 내부 수급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증시 환경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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