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준법의식 약화+초저금리 속 은행 대출심사 느슨' 여파...피해은행 증가

일본 상업빌딩 내 직원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일본 상업빌딩 내 직원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회사 재무내용을 속이는 이른바 분식결산으로 인해 결국 도산하는 일본 중소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영향으로 수익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느슨한 심사로 거래처에 자금을 대출, 타격을 입는 금융기관도 눈에 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신용조사회사인 도쿄 상공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10월 기업 도산 건수 중 분식결산을 이유로 도산한 곳은 1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늘었다. 경영 부진으로 오랫동안 분식을 계속해 숨길 수 없게 된 기업이 많아졌다고 이 회사 담당자는 이 매체에 밝혔다.

요코하마은행 등을 계열사로 둔 콩코르디아 파이낸셜 그룹의 대표는 "꽤 좋은 상태로 보이는 회사가 실제는 분식이며, 결국 도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은행이 경각심을 강화하고 도산에 대비한 충당금을 점점 더 쌓아가고 있다.

분식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는 경기 영향보다 경영자의 준법의식 등 "개별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일본 전국지방은행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전문기관인 은행이 이를 간파하지 못한 것은, 저금리와 현지 대출처 감소에 고민하는 지방은행 등이 "지역 관할을 벗어난 지역에 대출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제시했다.

일본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역 관할 범위 경계선을 넘어선 대출의 심사가 느슨해지고 있다"면서 위험한 기업들이 타 지역에서 오는 신규 은행들에 몰려들고 있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분식도산의 '지뢰'를 안고 있는 은행이 더 늘어날 우려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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