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조선 · 건설 · 철강 등 대부분 업종 하락...코스피 2120선 후퇴

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뉴시스
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0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사흘째 하락하며 212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 상원이 19일(현지시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증시가 얼어붙었다. 특히 홍콩인권법 통과에 대해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미-중 무역협상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지수도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3300억원어치가 넘는 물량을 팔아치우며 10거래일째 한국 비중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지난 7일 이후 외국인들의 총 매도 물량은 1조3000억원어치가 넘는다. 이날 외국인들의 매도가 전기전자에 집중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IT를 비롯해 조선, 건설, 철강 등 대부분 업종이 부진했다. 일부 제약주와 은행, 보험주들은 그나마 선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80% 하락한 5만2000원, SK하이닉스는 3.05% 떨어진 8만27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272만주, SK하이닉스 76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인 삼성SDI(-2.68%), 삼성전기(-1.35%), LG이노텍(-2.51%), LG디스플레이(-2.41%), LG전자(-1.39%) 등도 일제히 내렸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13%)와 셀트리온(0.54%)은 올랐다. 또 한미약품(1.67%), 종근당(1.09%) 등이 상승한 반면 유한양행(-0.69%), 하나제약(-0.88%), 녹십자(-1.59%), 종근당홀딩스(-2.67%), 동성제약(-4.00%) 등이 미끄러졌다. 바이오주로 분류되는 필룩스는 3.34% 상승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올랐다. 아시아나IDT가 분리매각 이슈로 15.25% 치솟았고 에어부산은 0.73%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는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며 1.39% 오름세로 마쳤다.

아시아나항공(1.05%)을 제외한 항공주들은 티웨이홀딩스(-5.00%)를 비롯해 제주항공(-2.85%), 대한항공(-3.61%), 한진칼(-2.79%) 등이 하락했다.

화장품주들도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0.55%), 한국화장품제조(-2.82%), 토니모리(-2.08%), 잇츠한불(-1.91%), 제이준코스메틱(-4.86%) 등이 내렸고 LG생활건강(-0.16%)도 약세로 마감했다.

건설주들 가운데 현대건설(-2.48%), HDC현대산업개발(-1.88%), 대우건설(-1.18%), 두산건설(-1.16%) 등이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프로젝트 수주 소식에 가까스로 0.27% 올랐다.

방어주 성격의 은행주와 보험주가 돋보였다. 은행주 가운데 KB금융이 2.34% 상승했고 신한지주는 1.03% 올랐다. 보험주 중 오렌지라이프(1.05%), 삼성화재(1.50%) 등이 오름세였다.

게임주 중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를 앞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0.89% 하락했다. 경협주 가운데 남광토건(-5.06%), 동양물산(-4.66%), 인디에프(-4.55%)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0.40%), 현대모비스(-0.39%), LG화학(-2.52%), SK텔레콤(-0.41%), 삼성물산(-0.49%), POSCO(-1.33%)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92포인트(1.30%) 하락한 2125.3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41억원과 99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3611억원 매수 우위였다. 거래량은 5억7368만주, 거래대금은 5조4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134종목이 올랐고 717종목이 내렸다. 54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2.66포인트(1.91%) 내린 649.8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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