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등 유통주 실적 호전이 그나마 미국증시 낙폭 저지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타겟 등 일부 유통업체 실적 호조 및 관련주가 급등,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주가 급등 등이 미국증시 낙폭을 줄였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은 '당분간 금리동결'을 시사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821.09로 112.93포인트(0.40%)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08.46으로 11.72포인트(0.38%)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26.73으로 43.93포인트(0.51%) 내렸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91.57로 6.72포인트(0.42%) 낮아졌다.

이날엔 미국-중국 간 관계 악화가 장 초반부터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앞서 미국 상원이 '홍콩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베이징 당국은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을 심화시켰다. 로이터는 "연내 1단계 무역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무산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홍콩사태 악화가 미-중 무역협상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스닥 마켓사이트 스크린의 페이스북 로고. /사진=AP, 뉴시스.
나스닥 마켓사이트 스크린의 페이스북 로고. /사진=AP, 뉴시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CNBC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은 10월 회의에서 올해까지 3차례나 금리를 인하한 만큼, 이제는 지금의 통화정책만으로도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충분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는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선 그나마 타겟(할인점 체인)과 로우스(유통기업) 등이 양호한 3분기 순익을 발표하고 두 회사 모두 올해 순익 전망을 상향한 것이 일부 안도감을 주었다.

CNBC는 "타겟은 장중 내내 급등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타겟은 14.06%나 오른 채로 마감했다. 로우스의 주가는 3.92% 상승했다. 반면 애플의 경우 관세타격 우려 속에 주가가 1.16% 하락했다.

CNBC는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 심화, FOMC 의사록 내용, 타겟을 비롯한 유통기업 실적 호전 등이 이날 증시에서 주목받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실적 악화를 나타냈던 홈디포(-2.20%)를 비롯해 3M(-1.70%) 화이자(-1.62%) 등이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보잉(+1.07%) 존슨앤존슨(+0.83%) 쉐브론(+0.76%) 등은 다우존스 지수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L브랜드(-7.51%) 노드스트롬(-4.37%) 할리데이비슨(-3.64%) 등은 S&P500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타겟(+14.06%) SCHLUMBERGER(+5.33%) HOLOGIC(+4.33%) 등은 S&P500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500 지수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1.03%) 유틸리티(+0.62%) 필수소비(+0.18%) 부동산(+0.03%) 등의 섹터는 오른 데 반해 자재(-1.18%) 커뮤니케이션서비스(-0.80%) 산업(-0.75%) IT(-0.73%) 등의 섹터는 하락했다. 미-중 관계 악화 속에 유틸리티, 부동산 등 경기방어주가 선전하고 자재, 산업, 기술주 등 중국 의존도가 높거나 경기동향에 민감한 섹터들은 고개를 숙였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엑손모빌(+0.31%) 쉐브론(+0.76%) 코노코필립스(+3.83%) 등의 주가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0.09% 하락한 가운데 존슨앤존슨(+0.83%) 머크(+0.73%) 유나이티드헬스(+0.48%) 등의 주가는 올랐다.

금융 섹터의 주가는 0.50% 하락했고 주요 종목 중에서는 버크셔헤서웨이B(-0.71%) JP모건체이스(-0.73%) 뱅크오브아메리카(-0.76%) 등의 주가가 내렸다.

산업 섹터에서는 보잉(+1.07%) 하니웰(-1.61%) 유니온퍼시픽(-1.74%) 등의 주가가 엇갈렸다.

재량소비 섹터의 주가는 0.28% 떨어졌는데 아마존(-0.41%)과 홈디포(-2.20%)의 주가가 고개를 숙였고 맥도날드는 0.36%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0.82%) 페이스북(-0.91%) AT&T(-2.16%) 등의 주가가 고개를 숙였다.

필수소비 섹터에서는 월마트의 주가가 0.63% 하락한 반면 P&G(+0.72%)와 코카콜라(+0.26%)의 주가는 올랐다.

IT 섹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0.17%) 애플(-1.16%) 비자(-0.61%)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2.17%)과 스카이웍스솔루션(-0.59%)이 떨어지고 엔비디아가 1.53% 상승했다.

경기에 민감한 다우 운송지수는 1.41%나 하락했다. 주요 운송 종목 중에서는 유니온퍼시픽(-1.74%) UPS(-1.27%) CSX(-2.04%) 등의 주가가 약세로 마감했다.

CNBC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 S&P500 지수는 지난 10월8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다우존스 지수는 10월31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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