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통한 중앙은행 부양조치 등 관건...개별기업 실적은 개선 추세

인도 뉴델리 거리. /사진=AP, 뉴시스.
인도 뉴델리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잘나가던 인도 경제가 암초에 부딪혔다. 하반기 이후 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생산지수도 역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증권계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 9월 산업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하며 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인도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2~4.7%로 종전 대비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경제성장률이 4.2%를 기록할 경우 해당 수치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저치 수준이 된다.

앞서 이달 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의 정책 효과가 더디다는 점, 부채부담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 등을 전망 하향의 이유로 꼽았다.

국내 증권계는 인도중앙은행의 금리인하를 통한 부양정책이 인도 경제를 반등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인도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5.40%에서 5.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며 "시장은 2020년 1분기까지 1~2회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더 낮춰져서) 4.9%까지 내려간다면 올해 초의 6.5% 대비 160bp(1bp=0.01%)를 낮춘 것으로, 경기 반등을 앞당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인도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시 루피화 약세 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지 않고 있는 데다 달러 강세 압력이 진정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 기업들의 개별 실적은 지난 8월 시행된 법인세 인하 효과로 내년에도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루피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도 낮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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