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장중 2만3000 무너져...코스피 지수도 장중 1%대 하락

중국 칭다오항 컨테이너 운반 작업. /사진=AP, 뉴시스.
중국 칭다오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양국의 요구 조건이 복잡해진데다 미국 상원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 통과가 맞물려 무역합의 성사에 대한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1시 5분(중국시간) 기준 전일 대비 0.41% 하락한 2899.02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보다 0.29% 내린 2902.55로 출발한 상해종합지수는 오후에는 29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행정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우려에 처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된 기존 추가관세 철회를 주장한 반면 미국은 중국에 대해 강제 기술이전 방지 등을 요구해왔다.

다만 블룸버그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의 요구를 두고 '혼란스럽다'고 밝혔지만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확신하는 듯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미국 상원이 홍콩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도 변수로 작용할 움직임이다. 중국 정부는 관영언론 등을 통해 미국 측의 조치에 반발하며 강력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증시도 장중 사흘째 약세다. 오후 1시 22분 현재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77.51포인트(0.77%) 하락한 2만2971.06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 3주 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2만3000선이 붕괴됐다.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33% 하락한 2만3071.49에 출발해 오후에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홍콩인권법 관련 일부 외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가능성을 보도하며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코스피 지수는 나흘째 장중 하락세다. 오후 1시 3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23포인트(1.56%) 내린 2092.09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이 3000억원어치 넘게 한국주식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은 8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2.31%)와 SK하이닉스(-2.54%)가 하락 중인 것을 비롯해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LG화학, 신한지주, SK텔레콤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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