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아시아시장에서 소폭 하락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회 상원의 '홍콩인권법안' 통과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경기에 대한 낙관적 견해가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원화환율은 이 가운데 상원 홍콩법안에만 반응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78.1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8.0원(0.68%)이나 올랐다.

Fed의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현재 통화정책으로도 미국의 완만한 성장을 뒷받침하는데 충분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Fed는 10월 회의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인하를 한 후 지켜보는 태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의사록 내용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상쇄했다. 상원이 홍콩인권법안을 승인하자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전문가와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은 두 나라의 1단계 무역협정 서명이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은 FOMC 의사록보다 무역협상의 진행상황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 다른 주요환율에 비해 원화환율의 상승폭이 훨씬 컸다.

이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국제교역의 지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국제교역이 활발할 때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반면, 무역 갈등이 심각해지는 등의 이유로 교역이 부진하면 원화가치는 절하돼 원화환율이 상승한다.

외환시장 딜러들이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에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부진한 조짐이 나타나면 원화를 매도하는 반응을 보인다.

Fed의 미국경기에 대한 판단은 국제 교역상황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원화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홍콩 갈등과 Fed의 경기전망이 서로 상쇄된 가운데 엔화환율은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27분(한국시간) 현재 108.58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03% 내려갔다. 장중에는 전일대비 상승과 하락이 계속 뒤바뀌고 있다.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085.01 원으로 외국환중개기관이 이날 오전 고시한 1078.53 원보다 올랐다.

달러대비 위안환율은 7.0383 위안으로 0.01% 내려갔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071 달러로 0.02% 하락했고 파운드가치는 1.2925 달러로 0.01% 절상됐다.

국제유가는 아시아시장에서 소폭 하락했다. 유럽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배럴당 62.32 달러로 0.13% 내려갔다. 미국산 원유는 57.11 달러로 3.44% 상승했으나 이는 기준이 내년 1월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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