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블룸버그 회장 출마 선언... 공정성 시비 차단 나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회장. /사진=마이클 블룸버그 홈페이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회장. /사진=마이클 블룸버그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세계적 경제금융 매체인 블룸버그가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대해 진행과정 중심으로 뉴스전달은 하겠지만 깊이 있는 취재는 그 어느 후보에 대해서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 회장이자 최대주주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경선 출마를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의 이같은 방침은 언론사 사주 등 주요 간부가 정치인으로 변신했을 때 해당 언론의 논지정립, 기업인의 정치 입문 때 해당 기업의 처신 등과 관련한 논제를 제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24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존 미클트웨이트 편집장은 2700여 명의 블룸버그 소속 언론인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대통령 경쟁의 사실상 모든 측면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똑같이 기사를 쓸 것"이라며 출마를 선언한 블룸버그 회장을 마이크라고 언급했다. 그는 "누가 이기고 누가 졌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정책과 그 영향을 주목할 것이며 여론조사를 하고 마이크를 포함한 후보들의 유세를 따라 다닐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 경선 기사에서 우리 회사 소유주가 후보라는 사실을 명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클트웨이트 편집장은 그러나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를 포함한 블룸버그의 관련매체는 블룸버그 후보를 포함한 그 어떤 민주당 경선 경쟁자들에 대한 심층 취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언론의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오해 소지 있는 취재를 원천 차단하겠지만, 사실 위주의 보도는 계속 하겠다는 의미다.

미클트웨이트 편집장은 블룸버그의 경우 당사 회장이 2002년 1월~20013년 12월까지 뉴욕시장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블룸버그 회장과 블룸버그 회사, 블룸버그의 경쟁사에 대한 기사를 쓰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로서 블룸버그 회장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취재는 계속 한다고 밝혔다. 만약 블룸버그 회장이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층 취재도 제한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클트웨이트 편집장은 몇몇 사람이 블룸버그 회장의 선거캠프에 동참하기 위해 휴직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의 회장이 대통령 출마를 하게 되면 지분을 팔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그가 지난해 "내가 월급 주는 기자들이 나에 대해 나쁜 기사를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블룸버그 회장이 지분을 팔기보다 그의 회사가 좋고 나쁜 기사 자체를 멀리 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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