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Fed 보고서 "트럼프가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사실은 미국인들이 부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는 중국인들이 아닌 미국인들의 지출을 초래하고 있다고 미국 중앙은행이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의 25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Fed)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중국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했을 때 미국 당국자들은 관세부담을 흡수하기 위해 중국기업들은 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와 달랐다고 뉴욕 Fed는 밝혔다. 미국기업과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해 연간 40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국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2%만 낮춘데 따른 것이다. 관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중국기업들이 가격을 20% 낮춰야 할 것으로 분석됐었다.

뉴욕 Fed는 "중국산 수입물가가 지속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은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들이 관세에 따른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뉴욕 Fed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기업들은 가격을 낮추기보다 미국시장점유율의 일부를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중국기업들이 포기한 시장은 미국 기업이 아니라 한국 등 다른 나라 기업제품들에게 돌아갔다.

중국산 기계와 전기장비 제품의 비중은 2017년 이후 2%포인트 낮아졌고 전자제품은 6%포인트 하락했다. 뉴욕 Fed는 중국이 놓친 시장에 대해 "기계류는 대부분 유럽과 일본기업, 전기제품은 말레이시아, 한국, 대만, 베트남 기업이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뉴욕 Fed는 중국제품의 달러표시 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중국기업들이 위안화가치 절하를 활용하지도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위안화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초 관세이후 10% 가량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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