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시큰둥한 美 경제지표, 미-중 무역협상 막판 진통 등이 시장에 영향"

유로화.
유로화.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 엔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가 제한적인 등락에 그쳤다. 이날에도 미-중 무역협상 관련 당국자들의 긍정 발언이 이어졌지만 난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 진전 소식은 나오지 않은 것이 주요국 환율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쳤다. 이날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가 별로였던 것도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46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21 달러로 0.06%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63 달러로 0.29%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엔화환율, 즉 엔-달러 환율은 109.06엔으로 0.12%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에도 외환시장에선 미-중 무역협상 진전 여부를 주시했다. 미-중 양국 당국자들의 말잔치가 이어졌다. 로이터는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는 로버트 라이타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협상 관련 난관 해소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미-중 협상의 난제 중 하나인 지적재산권 문제에서 크게 양보키로 했고 1단계 무역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무역합의가 실제로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매우 좋은 관계에 있다"면서 "1단계 무역합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 뉴스에도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크게 환호하지는 않았다. 이 정도의 발언은 이미 최근 시장에서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무역협상 난제는 여전히 남아있어 이에 대한 추가 진전이 없는 점에 주시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지적재산권 보호문제, 기술강제이전 금지문제, 미국의 대중무역적자 축소문제 등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AP통신도 "이날 중국 상무부의 무역협상 관련 발표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면서 "모호한 표현만 있었을 뿐 협상에 얼마나 많은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고 진단했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소폭만 상승했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만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긍정 발언이 이어진 것은 그나마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대한 선호도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별로였다. S&P 코어 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미국 9월 전미주택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3.2% 각각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10월 상품수지 적자가 665억 달러로 9월의 705억 달러보다 줄면서 호전되긴 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것이 문제였다.

CNBC는 "이날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합의 '막판 진통' ▲시큰둥한 경제지표 등이 주목받았다"면서 "미-중 양측은 여전히 1단계 무역합의 관련 난제들에 대해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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