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등 중국 225사 '최다'...일본은 126사로 2위 차지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 경제를 이끄는 좋은 실적을 보인 기업 중에서 아시아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리먼 쇼크 이후 현재까지 약 10년 새 순이익을 10배 이상으로 늘린 상장기업이 전세계에서 560곳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아시아 기업이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인터넷 서비스 대기업인 텐센트 등 중국이 225곳으로 최다였다. 산업구조나 사회 변화를 파악해 디지털화로 성장하는 IT(정보기술)외,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메이커 등 성장이 눈에 띈 것으로 조사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2008년부터 순이익을 10배 이상으로 늘린 기업 수를 나라별로 보면 선두인 중국에 이어 일본은 126개사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는 91곳이다. 산업구조 변화나 소득향상을 비추어 부가가치가 높은 고객 서비스를 다루는 인터넷회사나, 왕성한 내수에 대응하는 소비재 등이 아시아 각국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것이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텐센트 선전 본사. /사진=뉴시스.
텐센트 선전 본사. /사진=뉴시스.

경제정보제공회사인 'QUICK 팩트세트'가 올해 4~9월기 결산 자료를 바탕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집계했다. 대상은 비교 가능한 세계 상장기업(금융업 제외)중 2008년 4~9월기(3~8월기, 2~7월기도 포함) 최종 손익에서 흑자기업은 약 8000개사이다.

중국은 경제 급성장이 기업실적 수준을 최저에서 크게 끌어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 점유율은 15%로 2000년 4%에서 크게 상승했다.

중국 국내 스마트폰 보급으로 텐센트는 메시지 앱 '위쳇' 월간 이용자 수가 11억명 이상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결제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로 올해 4~9월 순이익은 445억위안(약 7000억엔)으로 11년 전 대비 32배로 불어났다. 주식 시가 총액은 약 3조 2000억 홍콩 달러(40조엔대 중반)로 도요타 자동차(약 25조엔)를 넘었다.

클라우드 활용 확대에 힘입어 구축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미국 브이엠(VM)웨어의 올해 2~7월기 순이익은 40배 늘어난 54억달러에 달했다.

고령화를 배경으로 제약사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항암제 영역에서는 항체를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기술혁신이 진행됐다. 항암제와 마취약에 강한 중국 강소항서(江蘇恒瑞) 의약회사가 실적을 확대시켰다. 혈액암 치료제인 미국 '셀진(Celgene)'도 이익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 관련도 약진했다. 중국의 에어컨 대기업, 주해격력(珠海格力)전기가 실적을 늘린 것 외에 식품사업 등 복합기업인 JG서밋 홀딩스(필리핀)나 이륜차 제조의 아이셔 모터스(인도) 등 일, 중 이외의 아시아국가에서도 대폭 증익을 달성했다. 각국은 생산지로서뿐만 아니라, 소비지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해지고 있는 점도 특징이었다.

일본 기업에서는 할인점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판 퍼시픽 인터내셔널홀딩스의 순이익이 12배나 증가했다. '압축 진열' 등 독특한 가게 만들기가 강점을 보였다.

반면, 고성장을 누리는 아시아기업에도 리스크는 있다. 중국에서는 기업 채무가 쌓여 부동산 가격의 거품 우려가 높은 편이다. 민영기업들도 정부와의 관계가 깊은 사업이 많아 "국가정책 관련 사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한계는 가시화되고 있다"(일본 미쓰이 스미토모 홍콩 에셋매니지먼트의 한 최고투자책임자)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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