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상승 따른 차익매물도 부담으로 작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전날 추수감사절 휴장에 이어 이날 '블랙 프라이데이'로 오후 1시 조기 폐장한 뉴욕증시는 홍콩인권법 이슈가 불거지며 연간 최고치를 반납했다. 최근 지속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홍콩인권법 서명 이후 중국의 반응과 함께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소비 동향 등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112.59포인트(0.40%) 떨어진 2만8051.4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65포인트(0.40%) 하락한 3140.98를 기록했다. 기술주 준심의 나스닥 지수는 39.70포인트(0.46%) 내린 8665.47에 마감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 이후 미-중 협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증시가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시행일이 내달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전날 중국은 홍콩사태와 관련해 군대까지 파견할 수 있다며 강경한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인권법 서명보다 구체적인 시행 여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무역합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도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소비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어도비는 자사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통해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75억 달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짧은 연말 쇼핑시즌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소비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전미소매협회는 올해 연말쇼핑 시즌의 매출이 3.8~4.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1% 증가에 비해서는 높지만 2017년의 5.2%보다는 낮다.

미국증시 주요 섹터별 흐름을 보면 바이오섹터가 0.22%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부진했다. 금융(-0.11%), 컴퓨터(-0.52%), 텔레콤(-0.02%) 등이 고개를 숙였다. 또 건설(-0.96%), 미디어(-0.34%), 운송(-0.82%), 유틸리티(-0.13%)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중국시장에 민감한 반도체 업종 지수는 1.10%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 테크가 1.35% 떨어진 것을 비롯해 램리서치(-1.52%), 브로드컴(-0.70%), 아플라이드머티리얼(-0.67%), 엔비디아(-0.69%), 인텔(-0.79%), 자일링스(-0.61%), 텍사스인스트루먼트(-1.25%), AMD(-0.66%)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소트트웨어 업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62% 내렸고 리프트는 0.79% 하락했다. 반면 어도비는 0.15% 상승했다. 인터넷주 중에선 알리바바(-0.41%), 이베이(-0.53%), 트위터(-0.83%) 등이 약세로 밀려났다.

자동차업종도 부진했다. 업종 지수가 0.46% 하락한 가운데 제네럴모터스(-0.39%), 제네럴일렉트릭(-0.18%), 포드(-0.44%), 테슬라(-0.41%) 등이 일제히 약세였다.

바이오업종은 그나마 선방했다. 바이오젠은 1.17% 하락했지만 암젠(+0.08%), 질레드사이언스(+0.18%) 등은 상승했다. 제약주 중에선 브리스톨마이어(-1.15%), 일라이릴리(-0.08%), 존슨앤존슨(-0.19%) 등이 약세로 마쳤다.

컴퓨터 업종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흐름을 나타냈다. 휴렛팩커드가 1.47% 올랐고 IBM도 0.51% 상승했다. 하드웨어 업종 중 3D시스템즈(0.59%)와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0.07%)도 각각 상승했다.

연말 소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소비주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메이시스가 1.03% 내린 것을 비롯해 베스트바이(-0.12%), 그래니트(-0.19%), 마스코(-1.23%) 등이 하락했다. 또 소비재 중에서는 스타벅스(-0.40%), 코카콜라(-0.28%) 등이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월마트는 0.28%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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